Sincerely Perspectives

상장에 꼭 넣어야 하는 말

올해의 주인공을 위한 챔피언 피규어 트로피

12월이 되면 인사팀은 모니터에 연말 시상식 상장의 문안을 보며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수상자 명단은 이미 정해졌고, 트로피 주문도 마쳤고, 행사장 대관도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상장에 들어갈 몇 줄의 문장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몇 줄이 가장 오래 걸립니다.

담당자의 손은 익숙하게 "위 사람은" 다음의 문장을 씁니다. "평소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여 타의 모범이 되었으므로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틀린 곳은 없습니다. 다만 이 문장은 영업팀의 김 책임에게도, 물류센터의 박 매니저에게도, 3년 전 퇴사한 누군가에게도 똑같이 들어맞습니다. 이름 칸만 바꾸면 누구의 상장이든 될 수 있는 문장입니다.

그래서 담당자는 잠시 손을 멈추고 생각합니다. 김 책임이 올해 정확히 무엇을 했더라. 실적표의 숫자는 알지만, 그 숫자를 만들기 위해 그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는 잘 모릅니다. 바로 이 순간, 상장을 쓰는 일은 문장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과거의 실적을 보며 기억을 더듬는 일이 됩니다.

그리고 곧 근본적인 질문이 떠오릅니다. 상을 준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일일까요.

Award의 첫 번째 뜻은 '판결'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첫 번째 힌트는 단어 안에 숨어 있습니다. 영어 Award는 처음부터 '상'이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14세기 영국에서 이 단어는 '판결', 즉 심사 끝에 내려진 결정을 뜻했습니다. 지금도 법률 영어에서 중재 판정을 Arbitral Award라고 부르는 것은 그 흔적입니다. '상'이라는 뜻이 사전에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200년 이상 지난 1590년대의 일입니다.

판결이라는 뜻은 다시 더 오래된 동사에서 왔습니다. 고대 북부 프랑스어 'eswarder'입니다. 'es-'는 '밖으로, 철저히'를, 'warder'는 '지켜보다'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Award는 원래 '끝까지 지켜본 뒤에 내리는 결론'이었던 셈입니다. 판사가 판결하기 전에 사건을 오래 들여다보듯, 상을 주는 사람도 먼저 오래 지켜보아야 했던 것입니다.

에이펙스 트레이더 펀딩 심볼 아크릴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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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rd, Reward, Guard는 한 가족입니다

프랑스 북쪽 지방에서는 'w' 소리를 그대로 썼지만, 파리를 비롯한 중부 지방에서는 같은 단어를 'g' 소리로 발음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뿌리가 영어 안에 두 번 들어오게 됩니다. 북쪽 발음은 Ward(지키다), Warden(관리인), Award가 되었고, 중부 발음은 Guard(경비), Guardian(보호자), Regard(바라보다)가 되었습니다.

보상을 뜻하는 Reward도 이 가족의 일원입니다. Reward는 Regard의 북부 사투리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눈여겨봄, 주목'이라는 뜻이었고, 시간이 흐르며 '주목한 것에 대해 되돌려 주는 것'이라는 뜻으로 넓어졌습니다.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Guard는 지켜보며 보호하는 사람이고, Regard는 지켜보며 존중하는 마음이고, Reward는 지켜본 것에 대한 응답이며, Award는 끝까지 지켜본 뒤에 내리는 판결입니다.
이렇게 보면 인사 담당자가 "위 사람은" 으로 시작하는 문장에서 멈추는 것은 문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단어의 원래 뜻에 충실하려다 보니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Award를 쓰려면 먼저 Regard가 있어야 하니까요.

인정을 원하는 이유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토록 상장과 같은 '인정'을 원할까요. 이 질문에 가장 진지하게 답한 사람 중 한 명이 독일의 철학자 악셀 호네트(Axel Honneth, 1949~)입니다.

호네트의 생각은 젊은 헤겔(G.W.F. Hegel)에게서 시작됩니다. 헤겔은 사람이 혼자서는 자기 자신이 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서만 스스로를 온전한 존재로 느낀다고 보았습니다. 호네트는 이 생각을 이어받아, 사람들이 겪는 많은 갈등이 사실은 돈이나 자원보다 '인정'을 둘러싼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월급이 깎여서 나가는 사람보다, 무시당했다고 느껴서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인사 담당자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호네트는 인정을 세 가지 층으로 나눕니다. 첫 번째는 사랑입니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는 정서적 인정으로, 이것이 있을 때 사람은 기본적인 자신감을 얻습니다. 두 번째는 권리입니다. 누구나 동등한 존재로 대우받는다는 법적·제도적 인정으로, 이것은 자존을 만듭니다. 세 번째가 연대, 혹은 사회적 가치 부여입니다. 내가 공동체의 목표에 기여한 바를 다른 사람들이 귀하게 여겨 줄 때 생기는 인정이며, 이것이 자부심을 만듭니다.

회사의 상은 바로 이 세 번째 층에 놓입니다. 그리고 호네트는 여기서 중요한 점을 하나 지적합니다. 무엇을 귀하게 여길지는 그 공동체가 공유하는 가치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빠른 실행이 칭찬받고, 어떤 회사에서는 끈기 있는 검증이 칭찬받습니다. 다시 말해 상은 개인에게 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조직이 "우리는 이런 것을 소중히 여깁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쳐다보는 것과 알아보는 것

호네트의 글 중 2003년의 짧은 논문 「보이지 않음(Unsichtbarkeit)」에서 미국 작가 랠프 엘리슨(Ralph Ellison)의 소설 『보이지 않는 인간(Invisible Man)』에서 시작합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첫 페이지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건 사람들이 나를 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호네트가 주목한 것은 이 '보이지 않음'이 시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옛 귀족들이 하인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옷을 갈아입던 장면을 예로 듭니다. 귀족은 하인을 못 본 것이 아닙니다. 하인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를 꿰뚫어 지나가듯 바라볼 뿐입니다. 그곳에 있는 것은 보았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보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호네트는 '인지(Erkennen)'와 '인정(Anerkennen)'을 구분합니다. 인지는 누군가를 식별하는 일입니다. 저 사람이 영업팀의 김 책임이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인정은 그 식별에 더해, 상대를 가치 있는 존재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겉으로 표현하는 일입니다. 눈을 맞추는 것, 고개를 끄덕이는 것, 이름을 불러주며 웃는 것처럼 아주 작은 몸짓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호네트에 따르면 우리가 '보인다'고 느끼는 것은 상대가 나를 인지할 때가 아니라, 나를 인정하는 신호를 보낼 때입니다.

이제 처음의 상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평소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여 타의 모범이 되었으므로." 이 문장은 수상자를 정확히 인지합니다. 이름과 부서, 날짜가 틀림없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인정의 신호는 거의 보내지 못합니다.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문장은, 받는 사람에게 "당신을 꿰뚫어 지나가듯 보았습니다"라고 말하는 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으면서도 묘하게 투명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 그래서일 것입니다.

반대로 "지난 3월 물류 시스템이 멈췄던 사흘 동안,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며 1,200건의 주문을 한 건도 빠짐없이 챙긴 공로로"라는 문장은 다릅니다. 이 문장은 쓰는 사람이 실제로 그 사흘을 지켜보았다는 증거입니다. 받는 사람은 상장을 읽으며 자신이 보였다는 것을 압니다. Award가 원래의 뜻, 즉 '끝까지 지켜본 뒤의 판결'을 되찾는 순간입니다.

상은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놓입니다

상에는 한 가지 특별한 점이 더 있습니다. 칭찬은 귓속말로도 할 수 있지만, 상은 대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줍니다. 트로피는 책상 위에, 상패는 벽에 놓입니다. 그래서 상은 받는 사람 한 명에게만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동료에게 "우리 회사는 이런 장면을 놓치지 않습니다"라고 알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호네트의 표현을 빌리면, 상은 조직의 가치를 한 사람의 얼굴을 통해 보여주는 일입니다.

그러니 상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새겨져 있는지, 일 년 뒤에도 책상 위에 놓여 있을 만큼 아름다운지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서랍 속으로 사라지는 상은, 결국 아무도 보지 않는 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보았는지부터 묻습니다

이 지점에서 신시어리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신시어리의 첫 번째 기준은 "고객의 철학을 이해합니다"입니다. 기업과 기관이 전하고 싶은 가치, 그것을 받는 대상, 전해지는 순간과 맥락을 먼저 깊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포상용 트로피나 기념패를 함께 고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소재와 크기가 좋을지보다 먼저 여쭙고 싶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 상은 무엇을 보았다는 말입니까.

같은 근속 기념패라도 '10년 동안 자리를 지킨 성실함'을 말하고 싶은 회사와 '10년 동안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한 용기'를 말하고 싶은 회사는 다른 물건을 골라야 합니다. 그래서 신시어리는 1:1 큐레이션으로 고객사의 담당자와 하나의 팀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로고와 문구를 넣어도 아름답도록 미리 설계한 그래픽 리소스를 함께 제공합니다.

신시어리가 '올해의 주인공을 위한 가장 위트 있는 트로피'라는 이름으로 챔피언 피규어 트로피를 소개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근엄한 크리스털 기둥이 어울리는 상이 있고, 동료들이 웃으며 박수를 칠 수 있는 상이 어울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떤 형태가 그 사람을 가장 잘 '알아보는' 방법인지 고르는 일, 그것이 저희가 상 앞에서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른 물건이 일 년 뒤에도 책상 위에 남아 있도록, 하나의 제품을 고를 때 60일 이상 직접 써보며 확인합니다.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 피규어 트로피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 피규어 트로피

에어비앤비는 2026년 슈퍼호스트에게 전할 상으로 이 피규어 트로피를 골랐습니다. 손님을 맞이해 온 호스트의 시간을 근엄한 상패 대신 책상 위에 올려둘 수 있는 작은 인물로 보여주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먼저 알고 고른 형태이기에, 이 트로피는 '잘 보았다'는 말을 웃음과 함께 전합니다.

잘 보았다는 말

다시 12월의 인사팀으로 돌아가 봅니다. 커서는 여전히 "위 사람은" 다음에서 깜빡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멈춤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그것은 문장이 막힌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다시 떠올리고 있는 시간입니다. Award라는 단어가 700년 전부터 요구해 온 바로 그 시간입니다.

상을 준다는 것은 결국 이렇게 말하는 일입니다. 당신을 잘 보았습니다. 당신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만이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했고 그것이 우리에게 왜 소중했는지까지 보았습니다. 트로피와 상패는 그 말을 오래 남기기 위한 그릇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릇이 좋을수록, 그 말은 더 오래 책상 위에 머물 것입니다.

혹시 올해 상장을 쓰시다가 "위 사람은" 앞에서 오래 멈추셨다면, 그것은 아주 좋은 신호입니다. 당신이 이미 누군가를 잘 지켜보고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Sincerely Yours,
갑자기 동료의 책상을 괜히 한 번 더 둘러보게 된 신시어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