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지키는 것과 공개하는 것, 둘 중 무엇이 더 큰 힘을 가질까요?
역사는 때로 우리의 직관과 정반대되는 답을 내놓습니다. 지식을 독점하려 했던 제국은 무너졌고, 자신의 발명을 세상에 공개한 이들은 인류 문명의 거인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역설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신시어리가 최근 획득한 특허의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무라노 섬에서 시작된 역설
13세기 베네치아의 유리 장인들은 무라노 섬에 갇혀 지내야 했습니다.
당시 유리는 보석만큼이나 귀한 사치품이었고, 그 투명한 아름다움은 오직 베네치아만이 만들 수 있는 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공화국은 장인들이 섬을 탈출하면 사형에 처한다는 법까지 만들며 그 '비밀'을 독점했습니다. 당시의 기술은 곧 비밀이었고, 비밀은 곧 권력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00년 뒤, 인류 역사상 가장 아이러니하고 우아한 법이 만들어집니다. "당신의 비밀을 세상에 모두 공개하십시오. 그러면 그 권리를 법으로 지켜드리겠습니다."
1474년 제정된 세계 최초의 성문 특허법, 베네치아 특허법의 시작입니다. 재미있게도 '특허(Patent)'라는 단어의 어원인 라틴어 Patere는 '독점하다'가 아닌 '펼쳐놓다(To lay open)'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특허의 본질은 감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널리 알리는 데에 있었던 셈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처럼, 특허 시스템은 "천재성의 불꽃에 이익이라는 기름을 부은(added the fuel of interest to the fire of genius)" 격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치열한 고민과 발명이 인류 전체의 지식이 되고, 후대 사람들은 그 거인의 어깨 위에서 또 다른 혁신을 만들어내는 선순환.
이것이 바로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비밀입니다.
브릭스탠드 충전 스테이션, 그리고 특허의 의미
신시어리(Sincerely)는 최근 '브릭스탠드 멀티충전 스테이션'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사실 굿즈를 만드는 회사에서 특허까지 받는다는 것은 조금 유난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무슨 나사의 우주선 부품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뒤집을 AI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 작은 충전 패드 하나에 담긴 우리의 고민을, 베네치아의 장인들처럼 섬 안에 가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철학은 'Reinvent For Zerowaste'입니다.
시중에는 이미 수많은 충전기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질문했습니다. "충전이 끝나면 책상 위에서 거추장스러운 플라스틱 덩어리가 되는 제품 말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오브제가 될 수는 없을까?" "책상 위에서 자랑하고 싶은 굿즈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6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여 수없는 테스트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브릭 스탠드만의 독창적인 결합 구조와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충전기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술적인 해법이었습니다.
진성성의 증명서
이번 특허 획득은 "이 기술은 우리 것이니 아무도 따라 하지 마세요"라는 경고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우리가 환경을 위해, 그리고 아름다움을 위해 이만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라는, 고객을 향한 수줍은 고백이자 성실함(Sincerity)의 증명서입니다.
우리는 이 기술이 독점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어 더 나은 'Reinvent'가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마치 인류가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며 발전해왔던 것처럼 말이죠.
물론, 고객 여러분이 굳이 힘든 연구 개발 과정을 직접 겪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은 이미 신시어리에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Sincerely Yours,
가장 혁신적인 기술은 가장 따뜻한 진심에서 나온다고 믿는, 신시어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