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rely Perspectives

Stay Gold

Stay Gold 대표 이미지

초등학교 운동장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와 벤치는 친구들과 함께 집에 가기 위한 약속의 장소였습니다. 운동회가 다가오던 가을의 어떤 날, 햇살에 반짝이던 은행잎은 정말로 금빛처럼 빛났고 저는 그 잎들을 집으로 가져가 책 속에 숨겨두었습니다. 이 색깔이 영원히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며칠 후 책을 펼쳤을 때 그 금빛은 이미 갈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부서질 듯 바스러지는 마른 잎만이 남아있었죠.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저는 여전히 같은 질문을 마주합니다. 왜 아름다운 것들은 그 상태로 머무르지 못하는 걸까요? 왜 우리는 "Stay Gold"라고 말하지만, 황금빛은 언제나 우리 손을 빠져나가는 걸까요?

자연의 첫 녹색은 금빛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는 1923년 단 8행의 짧은 시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담았습니다. "Nothing Gold Can Stay(황금빛은 머무르지 못한다)"라는 시입니다.

"Nature's first green is gold, / Her hardest hue to hold. / Her early leaf's a flower; / But only so an hour. / Then leaf subsides to leaf. / So Eden sank to grief, / So dawn goes down to day. / Nothing gold can stay."

자연의 첫 녹색은 금빛이지만, 그것은 자연이 가장 붙잡기 어려운 색깔입니다. 이른 봄의 새싹은 꽃처럼 빛나지만, 그것은 단 한 시간뿐. 곧 보통의 녹색 잎으로 변해버립니다. 에덴동산이 슬픔으로 가라앉았듯, 새벽이 낮으로 사라지듯, 황금빛은 결코 머무르지 못합니다.

프로스트가 말하는 "gold"는 단순히 색깔이 아닙니다. 그것은 순수함, 아름다움, 완벽한 순간의 은유입니다. 새싹의 첫 빛깔, 새벽의 황금빛, 어린 시절의 순수함. 그 모든 "금빛 같은 것들"은 본질적으로 일시적입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그래서 더 애틋한 것이겠지요.

"Stay gold, Ponyboy. Stay gold."

이 시는 40년 뒤, S.E. 힌튼(S.E. Hinton)의 소설 『아웃사이더(The Outsiders)』(1967)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습니다. 1983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영화로 만든 이 작품에서, 소년 Johnny는 죽어가면서 친구 Ponyboy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Stay gold, Ponyboy. Stay gold."

가난과 폭력 속에서 살아가는 불량 청소년들의 이야기. 그 어두운 세계에서 Johnny가 친구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황금빛으로 남아있어"였습니다.

세상이 너를 변하게 만들어도, 순수함을 잃지 마. 아름다움을 놓치지 마. 네 안의 금빛을 지켜.

그것이 Johnny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장면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Stay Gold"(1983)라는 노래와 함께 더욱 강렬하게 각인되었고, 2020년에는 BTS가 같은 제목의 노래로 "황금처럼 빛나는 너로 남아줘"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 팬들에게 전했습니다. 시대를 넘어, 문화를 넘어, "Stay Gold"는 보편적 갈망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변화 속의 불변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 BC 535-475)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You cannot step twice into the same river)."

모든 것은 흐릅니다. 변합니다. 머무르지 않습니다.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우리의 젊음은 멈추지 않고, 시간은 돌이킬 수 없이 앞으로만 나아갑니다. 프로스트가 말한 대로 황금빛은 결코 머무르지 못합니다.

하지만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에는 더 깊은 층위가 있습니다. 그는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 즉 '로고스(Logos)'의 존재를 말했습니다. 강물은 계속 흐르지만, 그 강 자체는 강으로 남습니다. 형태는 변해도 본질은 지속됩니다. 어쩌면 "Stay Gold"는 불가능한 명령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본질을 지키라는 지혜로운 권고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은행잎의 금빛 색깔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 잎을 바라보며 느꼈던 경이로움, 아름다움을 알아차리는 마음,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어 하는 그 마음입니다. 형태는 변해도 본질은 남을 수 있습니다.

황금빛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브랜드 굿즈를 만드는 일. 그것은 단순히 제품에 브랜드를 인쇄하는 일이 아닙니다. 기업의 본질, 브랜드의 멋진 순간들을 선물에 담아내는 일입니다.

신시어리는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하나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트렌드에 휩쓸려 한순간 반짝이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시험을 견디고도 여전히 아름다운 것. 그것이 신시어리가 추구하는 "Gold"입니다.

신시어리의 "Reinvent for Zerowaste"라는 철학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선물, 받는 순간만 반짝이고 서랍 속에 잊히는 홍보물. 그것은 프로스트가 말한 "한 시간뿐인 황금빛"입니다. 신시어리는 기존 방식을 의심하고 재해석하여, 버려지지 않고 가치를 유지하는 선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황금빛으로 남는 선물을요.

어떤 브랜드와도 어울리도록 미리 설계된 그래픽 리소스, 브랜드 굿즈 시장의 심미적 기준을 높이는 디자인. 이 모든 것은 신시어리가 "Stay Gold"를 실천하는 방식입니다.

Sincerely Yours,
곧 조카에게 선물해야 할 돌반지의 가격 만큼은 'Stay' 하길 바라는 신시어리 드림